뒤늦게 후회한 적이 있나요?
무엇을 그리든 선 그을 수 있다면 나의 거뭇한 잉크를 가지고 백지의 표면을 긁어댔지만, 이제는 백지의 온전함을 도려내고 싶지 않다. 백지는 어둡고 따가운 가시로 파인 것도 백지라고 아픔을 딛고서, 지우개로 닦이고 잉크로 물든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도 모른 채 그냥 그런대로 체념하고 묵묵하게, 감정 없이 검은 물만 닿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여명-방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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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그리든 선 그을 수 있다면 나의 거뭇한 잉크를 가지고 백지의 표면을 긁어댔지만, 이제는 백지의 온전함을 도려내고 싶지 않다. 백지는 어둡고 따가운 가시로 파인 것도 백지라고 아픔을 딛고서, 지우개로 닦이고 잉크로 물든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도 모른 채 그냥 그런대로 체념하고 묵묵하게, 감정 없이 검은 물만 닿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여명-방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