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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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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들른 곳
네 생일 날, 여기서 잠깐 머물다 가면 좋겠건만 급히 가야 할 곳이 있어 횡단보도를 건넜다. 아직 초록불이 깜빡이는데 너는 참지 못하고 손을 건넸다.
햇살이 내리쬐는 오늘, 아지랑이처럼 흐려 보이던 너를 조금이나마 더 오래 보고 싶었다. 그늘로 채워진 좁은 골목을 걸어가니 다행스럽게도 선명해진 너를 보고 왔다.
너를 보다 어느새 도착한 이곳엔 무성한 풀들, 여전히 싱그러운 민들레 한 송이와 그리고 그 옆에는 여전히 흰 국화꽃이 메말라 있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난 너와 얘기를 하다 눈물을 흘렸다.
더군다나 힘들게 잊혀 왔던 너에게서 한때 우리 행복했던 냄새가 묘하고 이상하게 풍겨온다.
여기서 잠깐 머물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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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후회한 적이 있나요?
무엇을 그리든 선 그을 수 있다면 나의 거뭇한 잉크를 가지고 백지의 표면을 긁어댔지만, 이제는 백지의 온전함을 도려내고 싶지 않다. 백지는 어둡고 따가운 가시로 파인 것도 백지라고 아픔을 딛고서, 지우개로 닦이고 잉크로 물든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도 모른 채 그냥 그런대로 체념하고 묵묵하게, 감정 없이 검은 물만 닿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여명-방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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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독서와음악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독서와 음악이 취향이시라면 더욱 환영합니다.
작성 중인 글이 있다면 공유하고, 즐겨 듣는 음악이 있다면 교류하며 삶의 길을 잃을 것 같을 때, 한 번씩 들려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그룹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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